[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나운서들의 팟캐스트 방송 ‘아나콘다’의 관심이 뜨겁다.
‘아나콘다(아나운서들의 토크콘서트로 주제는 모두 다 다룬다)’는 지난 7월 중순 SBS 아나운서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지상파 아나운서들의 팟캐스트 방송. 아나운서 특유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화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 장이 목말랐던 아나운서들이 직접 만들었다.
제작 아이디어는 선후배 간의 식사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아나운서들은 주부, 학생, 직장인 등 각자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활성화돼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공론의 장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아나콘다’를 개설, 20대 청년부터 50대 중장년까지 아나운서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름 대신 은교, 곰순, 황비홍, 화다, 꿀단지 등 닉네임으로 불리며 직급도, 선후배도 다 잊고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친다. 20대와 50대의 의견이 서로 부딪히고 섞이며 흥미로운 조합을 만들어낸다.
소재 선정도 흥미롭다. ‘소개팅에 오래된 차를 몰고 가도 될까요?’, ‘착한 남자 vs 나쁜 남자, 어떤 남자에 더 끌리세요?’, ‘면접 잘 본 거 같은데 떨어진 이유는 왜일까요?’와 같은 일상의 사연부터 최근 화제가 된 ‘누드펜션’, 권투사상 최고의 흥행경기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매치’, 한여름을 맞이해 ‘납량특집’까지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슈들을 선정해왔다.
여기에 아나운서답게 귀에 쏙쏙 박히는 전달력과 어법에 맞는 말솜씨는 덤이다.
덕분에 등장과 동시에 ‘시사 및 정치’ 카테고리 인기순위 38위에 등극했던 ‘아나콘다’는 방송 3주 만에 고정 청취자가 12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최고순위도 23위까지 올랐다.
‘아나콘다’를 시작한 주인공이자 출연진인 ‘곰순’은 “‘아나콘다’에 출연하는 아나운서들의 호흡이 무척 좋아서 마치 사이좋은 비둘기가족 같은 느낌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만드는 이들이 즐기는 것처럼 청취자분들도 편하게 들으며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나콘다’는 청취자분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는 단계”라며 “당분간 익명 설정을 유지하며 재미를 추구하고 향후 각 분야의 전문가나 청취자들까지 초대한 토크쇼를 펼칠 포부도 있다. 앞으로도 더 새롭고 알찬 내용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테니 기대해주시고 댓글과 사연도 많이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