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고 믿던 사람들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란 사실에 망연자실해하는 남성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아들이 자신보다 잘생겼다며 친자확인에 나선 가장의 사연에 대륙이 충격에 빠졌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한 가정을 파탄 낸 못난 가장의 집착과 의심병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은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하이에 거주하던 부부는 금슬이 좋아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들을 얻은 부부는 알콩달콩 더 정이 들었지만 얼마 안 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남편의 집착과 의심이었다. 잘생긴 아들 얼굴을 들여다보던 남편의 마음 한 구석에서 스믈스믈 의심병이 고개를 들었다. 아들이 자기보다 훨씬 잘생겼다고 판단한 그는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믿게 됐다.
이후 남편은 걸핏하면 아내와 다퉜다. 아들이 진짜 자기 자식이 맞냐며 친자확인을 요구했다. 넌덜머리가 난 아내는 결국 2004년 남편과 갈라섰다.
가정이 파탄났지만 남편의 집착은 더해만 갔다. 이혼한 아내에게 계속 연락해 DNA검사를 하자고 졸라댔다. 결국 아내는 2011년 이를 허락했는데, 감정원은 아들이 부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고 통지했다.
원인은 병원이었다. 1989년 2월27일생인 부부의 진짜 아들은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다른 사내아이와 바뀌고 말았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아내는 진짜 아들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는 이와 함께 병원 측에 2억원 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황당하기는 남편과 아들도 마찬가지. 남편은 자신의 의심병과 병원이 단란한 가정을 망쳤다며 땅을 쳤다. 28세 아들은 "부모라고 믿던 분들이 사실은 남이란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