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안철수 지우기 자가당착"
하태경 "손학규 추대론으로 봉합해야"
김현 "유아독존이자 국민 기망하는 행위"
[뉴스핌=조세훈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8.27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각 당이 '감놔라 배놔라'식 충고를 내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대표 출마에 관해 질타하는 반면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옹호하거나 대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본인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과 회동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친박(친박근혜) 중진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를 앞세워 새정치를 표방해 온 국민의당이 이용가치가 없어진 안철수 지우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며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겠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안철수 없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손학규 추대론'을 거론했다. 그는 8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공멸을 막을 방법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추대"라며 "정동영, 천정배 후보 쪽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잡느니 차라리 손학규 대표 체제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너무 욕을 먹으니 손학규 대표가 잠시 맡아주시라(고 하면 어떤가)"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안철수 전대표의 출마선언은 ‘여반장’ 행보로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다"라며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도전장을 낸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고 지적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무책임의 극치", "비극적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잇따라 조찬 회동과 심야 회동을 여는 가운데 당권 주자인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또 황주홍 의원과 장정숙 의원은 각각 전당대회 준비위원장과 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등 당의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