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구글이 기술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나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작성한 직원을 해고했다. 구글 측은 해당 행위가 구글의 행동수칙을 위반했다고 밝혔고 해고된 직원은 해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사진=AP/뉴시스> |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간) 구글이 해당 메모를 작성한 제임스 데모어가 해고됐다고 전했다. 데모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에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데모어는 구글의 내부 메모에서 회사 내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려는 구글의 노력을 오히려 일부 직원들에게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엔지니어링 직에서 뛰어나며 좌편향적인 구글의 임원들과 직원들 때문에 해당 이슈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당 메모는 사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많은 구글의 직원들은 이를 비판했으며 언론에 알려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메모가 구글의 행동수칙을 위반했다면서 직장 내에서 해로운 성 고정관념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행동수칙이 괴롭힘과 협박, 편견, 불법적 차별이 없는 문화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모어는 이메일에서 자신이 성 고정관념을 영속화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지만, 정치적인 이유인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업무 여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법적 권리가 있으며 해당 메모가 그것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피차이 CEO는 "우리는 구글 직원들이 자신을 표현할 권리를 지지하며 구글 직원들의 다수가 그것에 반대하더라도 메모에 담긴 내용은 논의할 만한 것"이라면서 오는 9일 직원들과 해당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