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구글의 기업문화가 좌편향적이고 분명히 존재하는 남녀간 능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익명의 문서가 나돌아 구글 직원과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미국 CNBC뉴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5일 온라인매체 마더보드에 의해 처음 보도된 이 문서는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에 의해 전문이 게재됐다. 10쪽 분량의 이 문서는 한 엔지니어가 작성한 글로, 그는 기술 직종에서 남녀 간의 임금차이는 전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생물학적 차이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글이 보수주의자들을 소외시키는 일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문서에서 "남성의 체계적 사고가 남성들을 프로그래머가 될 가능성을 높여주지만, 여성들은 사고보다는 감정과 미학 쪽으로 개방돼, 이러한 것들이 여성이 사회나 예술 분야의 일자리를 선호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구글의 다양성 담당 부사장인 대니얼 브라운은 "성에 대해 그릇된 추정을 하고 있다. 그런 관점은 우리 회사가 승인하고, 북돋고, 장려하려는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2014년 직원의 인종·성별 비율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등 인력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 같은 문서가 나돌자 구글 안팎에서 작성자를 비판하는 논평들이 쏟아졌다. 전 구글 직원인 요나탄 중게르는 작성자가 엔지니어링의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서에서 묘사하고 있는 여성의 특성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누군가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특성들"이라면서 작성자는 즉시 해고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