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4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외부 자본을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침체로 악화한 재무 기반을 재건하고 한국 기업에 뒤처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 전환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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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2012년 히타치와 소니, 도시바의 LCD 사업 통합을 통해 출범한 JDI는 LCD 사업 부진에 더해 OLED로 사업 전환이 늦어진 까닭에 최근 수년간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설립 5년 만에 처음으로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한다.
LCD 패널 생산 체제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고정자산 손상, 인력 감축 등으로 2018년 3월 마무리되는 회계연도에서 1500억엔의 특별 손실을 계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순손실 규모가 2000억엔으로 확대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재무 기반을 재건하기 위해 국내외 사업회사나 투자펀드 등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 파트너를 결정한다.
주력인 LCD패널 공장은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인력 감축은 중국과 필리핀 부품 조립 공장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3500명 이상을 줄일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250명 정도의 조기 퇴직을 모집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JDI의 전체 종업원 수는 약 1만3000명으로 국내는 약 5000명이다. 전체 규모의 약 30%에 해당하는 인원이 감축되는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 고정비용을 500억엔 이상 낮출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연내 스마트폰용 LCD 패널 노미 공장(이사카와 현 노미시) 생산 중단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 노미 공장에서 OLED 패널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JDI의 최대 주주이자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에 의해 채무보증을 받은 주거래 은행에서 1100억엔의 대출을 받는다. 미즈호 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 그룹,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 등 3개 주요 은행이 새로운 신용 공여를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