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나벨' 속의 인형과 멕시코 치와와의 마네킹, 악마의 인형 맨디(왼쪽부터)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사악한 인형 애나벨의 탄생을 다룬 '애나벨:인형의 주인'이 폭염 속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람을 해치는 악령의 인형 이야기는 이전부터 공포영화의 단골소재로 사용돼 왔다. 처키부터 애나벨로 이어지는 영화 속 악령 인형과 함께, 맨디처럼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실존하는 인형도 있다. 무더위를 싹 날려줄 실제 혹은 영화 속 악령의 인형을 소개한다.
■악령이 지배한 인형 애나벨
10일 자정에 개봉하는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에 등장한다. 2014년 전작 '애나벨'에도 등장한 바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지만, 악령이 들어간 애나벨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며 영혼을 훔친다. 원래는 솜씨 좋은 장인이 만든 명품 수제인형인데, 어쩐지 섬뜩한 표정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참고로 원래 애나벨은 '컨저링'에 등장하는 퇴마사 워렌 부부가 봉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즉, 애나벨은 실존하는 인형이기도 하다. 원래 생김새는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정교하지 않은, 단순한 봉제인형이다. *TIP : '애나벨:인형의 주인' 말미에 원래 형태 그대로의 애나벨 인형이 잠시 등장한다.
■사탄의 인형 처키
1988년 시작된 인형 호러 시리즈의 주인공. 얼굴에 꿰맨 상처가 가득하고 금방이라도 돌아갈 듯 치켜뜬 눈매가 인상적이다. 경찰에 쫓기던 흉악범이 우연히 인형에 빙의했다는 설정이 1편 개봉 당시 엄청난 충격을 줬다. 요즘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1980년대 유년기를 보낸 세대라면 누구든 떠올리는 귀신들린 인형의 원조가 처키다.
■실존 최강의 악마 인형 맨디
맨디는 1910~1920년 사이 독일에서 만들어진 앤틱인형이다. 원래는 개인이 소유했지만, 1991년 캐나다 퀘넬 박물관에 기증됐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맨디 인형의 원래 주인은 밤마다 지하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잠을 청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맨디 인형을 퀘넬 박물관까지 들고 가 다짜고짜 기증하겠다고 소리쳤다.
맨디를 기증한 뒤, 주인은 아기 울음소리가 그쳐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맨디의 재앙은 퀘넬 박물관으로 옮겨갔다.
박물관에 머물게 된 맨디는 곧 악행을 시작했다. 다른 전시 인형들을 훼손하고 다녔다. 처음에 쉽게 믿지 못하던 박물관 사람들은 맨디 인형이 사람처럼 눈을 깜박이고 눈동자를 굴린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 일부 심령학자들은 맨디 인형 속에 아이의 영혼이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박제된 신부 라 파스쿠알리타
라 파스쿠알리타(La Pascualita)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마네킹이다. 지역이 치와와라서 '치와와의 신부마네킹'으로도 불린다.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이 마네킹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쇼윈도 안을 지키고 있다. 결혼을 앞둔 새신부라고 해도 좋을만큼 아름답지만, 여기에 얽힌 괴담은 섬뜩하기 짝이 없다.
치와와 사람들 이야기로는, 이 마네킹은 박제된 새신부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그만 독전갈에 물려 숨을 거두고 말았다. 딸이 죽은 뒤 부모는 영원히 자식과 함께 하기 위해 방부처리를 했다. 즉, 사람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라 파스쿠알리타는 영혼이 잠든 무덤인 셈이다.
지금도 정체가 불분명한 치와와 마네킹은 지역 주민들에겐 고마운 존재다. 마네킹이 자리한 웨딩용품 타운 전체가 관광명소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밤중만 되면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지나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고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