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이재용 신문, 이틀 만에 종료…뇌물죄 연결고리 없었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03일 12:34

최종수정 : 2017년08월03일 12:40

막바지 치닫는 삼성 재판…이 부회장 주요 혐의 부인
"독대 당시 현안 얘기 없었다…미전실 의사결정 관여안해"

[뉴스핌=최유리·김겨레 기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첫 법정 진술에 나선 이 부회장은 특검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며 적극 해명했다. 특히 뇌물죄를 입증할 핵심 연결고리인 대통령 독대 당시 청탁 여부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51차 공판기일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이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 진술에 나선 것은 재판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당초 이 부회장에 대한 신문은 지난 1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앞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순서대로 진행된 신문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신문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연기된 지난 2일 오후 4시40분에나 시작됐다.

전날 재판은 총 5시간 넘게 이어졌으나 시간 관계상 모두 마치지 못하고 오후 11시20분께 끝이 났다. 이후 3일 재개한 신문은 오후 12시30분에 마무리됐다. 이 부회장 신문에 총 8시간 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마라톤 신문을 이어갔지만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일관된 진술로 특검이 주장한 혐의의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삼성의 승마 지원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에서 청탁을 하지 않았으며 회사 현안을 얘기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에서 추진 중이거나 문제가 된 것을 당시 독대에서 얘기한 적 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말씀드린 것 없다"며 "(최지성) 실장이나 장충기 사장에게 준비해 가라고 전달받은 것도 없다"고 답했다.

특검은 '안종범 수첩'을 들며 독대 내용을 추궁했지만 이 부회장은 당시 분위기를 자세히 묘사하며 반박했다. 독대 후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적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수업에는 '삼성 엘리엇 대책', 'M&A(인수·합병) 활성화 전개' 등의 단어가 적혀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적단체라는 단어까지 쓰며 JTBC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면서 "굉장히 흥분하고 얼굴이 빨개지셔서 회사 현안 등을 말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수첩에 적힌 이슈뿐 아니라 정유라씨 승마 지원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한 대화도 없었고 부연했다.

특검이 청탁의 대가 및 결과로 지목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해당 업무에 주력했을 뿐 그룹 전반의 일은 미래전략실 최종 의사결정자인 최 전 실장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은 양사와 미래전략실에서 주도한 일이다. 이 부회장은 내부 회의에서 합병 추진 재검토를 건의하기도 했으나 미래전략실의 최종 결정에 따랐다.

이 부회장은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합병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내가 잘 아는) 전자업종 같았으면 더 확실하게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마 지원과 재단 출연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최 전 실장에게 보고를 받지 않아 재판 과정에서야 세부적인 내용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나는) 관심이 없었고 회사에 일을 넘겼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 믿고 맡겼다"면서 "당시 (이건희) 회장님이 와병 중이라 다른 일을 챙길 경황도 없었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과정에 관심을 두거나 개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운영 체계를 들었다. 그룹 전반의 일은 최 전 실장이 관할하고 이 부회장은 주로 삼성전자 업무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나는) 삼성전자 소속으로 업무의 90∼95%가 전자 및 전자 계열사에 관한 것"이라며 "전자업종 외에는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거의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 "회장님 와병에도 주요 계열사들이 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괜히 조직에 변화를 줘서 체제를 흔들기가 싫었다"고 덧붙였다.

총 나흘 간의 피고인 신문이 마무리되면서 재판은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재판부는 결심까지 특검팀과 변호인 측의 주장을 정리하는 공방 기일 만을 남겨놓고 있다.

재판부가 잡은 결심 기일은 오는 7일이다. 이 부회장 구속기한 만료일이 이달 27일인 것을 감안하면 1심은 8월 넷째주(21일부터 25일 사이)에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