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합친 이름...만족감 표해
유 장관, 이틀 연속 이통사 수장 회동..."친해지려 만난 것"
[뉴스핌=심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유영민)'가 정식 출범했다. 이름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바뀌었다. 영문명은 Ministry of Science and ICT(MSIT)다.
과기정통부는 26일 유영민 장관과 이진규 1차관, 김용수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을 갖고 새출발을 알렸다.
유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름이 마음에 든다.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물리적, 화학적으로 합친 이름"이라며 "우리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서 일자리와 먹거리, 성장동력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26일 기준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정통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현판식을 갖고 새 출발을 알렸다. <사진=심지혜 기자> |
과기정통부는 이름 변경과 함께 직제도 개편했다. 기존 실장급 과학기술전략본부가 차관급으로 격상,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범부처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로써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과 성과 평가, 심사 등을 전담한다. 하부 조직으로는 과학기술정책관이 없어지고 성과평가정책국 및 평가심사과가 신설됐다.
또한 창조경제 진흥에 관한 업무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면서 1차관 소속이던 '창조경제기획국' 및 관련 기구들이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개편으로 조직 인원이 일부 줄었다. 종전 3실·1조정관·1본부장·5국 체제에서 816명이었다면 1본부장(차관급)·3실·7국으로 변경되며 777명으로 39명 줄었다.
한편, 유 장관은 2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 이어 이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각각 만났다. 그는 이통사에 대해 "가계통신비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야 할 파트너"라고 칭하며 "먼저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인사하는 정도로 만났다"고 말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선택약정(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오는 9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요금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월 2만원으로 데이터 1.3GB, 통화 21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를 신설하도록 법적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통사들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이통사 CEO들을 만나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유 장관은 "무거운 이야기는 없었다"며 "친해지려고 서로 옛날 이야기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통신사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가려면 정부가 인프라 제도나 정책 등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다"며 "계속 같이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