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연일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신이 임명한 장관을 경질하기에 앞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양자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새로 꼬투리를 잡으면서 공세를 높였다고 전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내 동료들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정보유출자들에 대해 매우약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출처: 트럼프 트위터> |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클린턴을 띄위기 위해 은밀히 활동했는데 이에 대한 수사는 어디있나. 법무장관"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린지 그레이엄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기소절차상의 의사결정은 정치적인 동기와는 무관하게 사실에 기초해야 하는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던 자리에서도 세션스 장관 경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션스는 자신을 스스로 조사에서 빠져서는(제척) 안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도 "세션스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세션스 장관의 경질 여부는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자신을 포함한 트럼프 일가의 러시아 금융거래 내역까지 수집하며 심장부를 파고들자, 특검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왔다.
그는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세션스 장관에 대한 배신감을 노골적으로 내보였다.
한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아직은 물러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세션스 장관의 측근 등을 인용해 "세션스는 완전히 열받았다"면서도 "세션스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션스가 경질될 경우 후임 법무장관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