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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만 재미보는 볼보...순익 12배를 배당받아

기사입력 : 2017년07월24일 14:27

최종수정 : 2017년07월24일 16:45

우선주에 8% 우선권 부여해, 순익 줄어도 30억원씩 고정배당
"외국계 제조업체도 금융사와 비슷한 감시 기능 마련해야"

[ 뉴스핌=한기진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작년에 한국에서 번 돈(당기순이익)의 ]12배 가량이  중국으로 흘러갔다. 차량 판매는 증가하는데 A/S 센터 확충 등 고객서비스투자보다는 본국에 배당으로 지급해 한국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2억5330만원으로 전년 34억원보다 31억여원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90억원으로 전년(134억원)보다 30% 감소했다. 광고선전비(117억원)나 판매 촉진비(62억원) 등 마케팅비용을 전년 보다 각각 50% 가까이 늘린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웨덴본사에 3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순이익의 13배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263%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이사회가 2015년처럼 30억원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보기 드문 배당성향을 보였다. 

볼보자동차측은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는 우선주에 발행주식 액면가의 연 8%를 배당받는 누적 우선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주식은 보통주 4주에 우선주174만9596주로 볼보자동차 모그룹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올뉴 XC9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러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곳간은 비고 있다. 순이익에서 배당이나 상여금을 제외하고 회사내부에 쌓아두는 이익잉여금이 작년 42억원으로 전년 71억원보다 40%나 줄었다. 한국 내 재투자나 사회기여에 대한 요구에 호응하기 어려운 재원 규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작년 판매 대수는 5206대로 전년(4238대) 대비 22% 성장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주목을 받고 있다. BMW, 벤츠 등 수입차 선발주자들은 끊임없는 재투자 요구로, 드라이빙 센터나 물류센터, 독일식 기술 교육프로그램 등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정비 및 부품비 인하 등 유지비 비용이 다른 수입차 보다 높아 불만이 크다. 보험개발원이 사고 시 수리 용이성이나 수리비 등을 고려해 차량 보험료 기준을 삼는 차량등급평가에서 독일 3사보다도 높아 동급 대비 보험료가 비싸다.

주력 모델인 S90은 5등급 XC90은 10등급으로, BMW 5시리즈의 9등급 X시리즈 14등급, 벤츠 e클래스 11등급 G클래스 12등급보다 높다. 차량등급평가는 1~26등급이 있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수리비와 보험료가 비싸다.

한국서 초고배당으로 빠져나간 현금은 고스란히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볼보자동차 본사는 지분 99%를 소유한 중국의 지리(GEELY)자동차에 올 상반기 순이익 47조4900만 크로네(한화 6400억원)중 50%(21조8800만 크로네)를 현금 배당했다.

이 돈은 지리자동차가 인수합병이나 기술개발 등 급성장하는데 쓰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자동차회사 프로톤과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를 최근 인수했고, 차량 품질이 향상해 중국에서 작년 76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올해는 100만대까지 내다본다.

지리자동차의 배당성향은 2012년 11.57%, 2013년 11.31%, 2014년 12.31%, 2015년 12.58% 2016년 18.63%로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고배당에 제동을 걸 장치가 없다는 게 문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의 고배당은 감시와 감사로 제동을 걸수 있지만 제조업체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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