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새로운 비전과 목표 정립 요구
효율적 업무 처리 강조...'보고서 줄이고 주말 업무 중단' 주문
[뉴스핌=심지혜 기자] 유영민 신임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장관이 조직 혁신을 강조하며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유지해온 업무 방식을 바꾸겠다고 예고하며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해 중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11일 정부과천종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부는 조직 해체의 위기에서 새로운 임무와 기회를 부여받았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추진방식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시대 변화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지금까지 미래부를 채워왔던 그릇을 비우고 국민의 입장에서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새로 정립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신임 장관. <사진=심지혜 기자> |
이를 위해 유 장관이 대표적으로 주문한 것은 업무 보고 방식과 형식이다. 우선 여러 장에 달하는 보고서를 한 장으로 줄일 것과 주말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산하 기관인 SW진흥원장으로 있어봐서 잘 안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작성해야 하는 보고서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미래부에서 마련해 준 보고서들이 지나치게 많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노는 문화를 보장해 줘야 한다. 휴일은 쉬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일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ICT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정책 방향으로는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 및 간섭 최소화 ▲5G,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소프트웨어(SW) 필수교육 강화 ▲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 ▲통신비 부담 절감 ▲일상생활 깊은 사회문제 해결 위한 국민참여 ▲규제와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을 제시했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장관은 그간 미래부가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해 중간 점검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리할 일은 처리하고 새롭게 재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놔야 새로운 시작이 된다. 자원을 배분해서 집중할 것은 집중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과학기술 비전문가'라고 칭하며 오히려 용감하게 시장 중심으로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기술과 ICT를 따로 떼어 놓는 것이 아니라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미래부 현안으로 떠오른 통신비 인하 이슈에 대해서는 "이제 취임했으니 내 몫이 됐다. 법적인 문제도 있고 기업과 시민단체 요구가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큰 관심사"라며 "책임감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풀어가겠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우리의 고객은 국민이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미래부의 주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