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상장 -下]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도약 기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역할론' 주목
[뉴스핌=정탁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석유화학사업 '큰 그림'이 결실을 맺고 있다. 기존 식품과 유통 중심이었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동남아 대표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 상장으로 향후 롯데는 유통과 함께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 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케이피케미칼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2010년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 이날 상장을 통해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지난 2015년에는 삼성화학사(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와의 빅딜을 성공시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4조30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해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시설(ECC) 건설에 3조원을 투자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출신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는 이제 더이상 껌과 초콜릿을 팔던 롯데가 아닌 것 같다"며 "기존 B2C와 더불어 향후 B2B(기업간 거래) 기업으로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에틸렌 등 석유화학업황이 침체 우려가 나오는 것은 롯데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롯데는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실제 롯데는 이번 타이탄 상장 자금으로 말레시이아 설비 증설외에 인도네시아 NCC 투자도 계획중이다. 국내의 경우 여수 에틸렌 공장의 생산능력을 에틸렌 20만톤, 프로필렌 10만톤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롯데정밀화학의 울산 헤셀로스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더불어 신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롯데케미칼의 독자 기술력으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해 우즈베키스탄이 건국 이래 최초로 대규모 화학 산업시설을 보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한 사례이기도 하다.
신 회장과 함께 이번 타이탄 상장 과정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의 '역할론'도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10년 타이탄 인수부터 함께하며 올해 초에는 부사장에서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김 사장은 2015년부터는 타이탄을 직접 이끌기도 했다. 2014년 100억원 수준이던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2016년 5130억원까지 급증했고 지난해의 경우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번 롯데케미칼 타이탄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