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촉진 기대 vs. 신용 위험 증가 경고
[뉴스핌= 이홍규 기자] 베트남 중앙은행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정책 금리 인하로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겠지만 동시에 신용 위험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지난 7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정책 금리인 재할인율(refinance rate)과 할인율(discount rate)을 각각 6.25%와 4.25%로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해 10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SBV는 성명을 통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물가 상승률을 통제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도 응옥 퀴인 재무 책임자는 "금리 인하는 기업과 개인들의 차입 비용을 낮춰 대출 수요와 소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부실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출이 어떻게 사용될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국제통화기금(IMF)이 SBV에 정책 금리 동결을 권고한 뒤에 나온 것이다. 앞서 IMF는 베트남의 가파른 신용 증가세가 억제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BV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베트남 은행권의 미해결 부실 채권(unresolved bad debt) 규모는 345조동(우리돈 17조5000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SBV의 올해 신용 증가율 목표치는 18%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자산관리공사 설립 등 은행권 부실 채권 정리 노력으로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4년 전 17%에서 지난 3월 2.6%로 낮아진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적절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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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