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전문가 "ICBM 발사, 사드 영향"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시각 오후 6시20분, 우리시간으로 5일 오전 7시20분께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사진=블룸버그> |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새로운 위협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주거나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22시간 만에 나온 미국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미국 정부는 전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는 미사일 성격 등에 대한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독립기념일 휴일인 4일 오후 이례적으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대책을 논의했다.
따라서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외교·안보장관 긴급 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ICBM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절대 불용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매체들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발사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진창이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중국이 북한을 더 압박해 이 넌센스 같은 상황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