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
총수 부재 혼란 수습하고 미래 먹거리 역량 확보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로 혼란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신속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들인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첫 제품 출하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부회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DS부문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안정수 상무, 백홍주 전무, 진교영 부사장, 김기남 사장,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황득규 부사장, 정영호 상임위원( 메모리사업부 노사협의회) <사진=삼성전자> |
기공식 당시 자리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재판 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하지만 권 부회장은 국내 단일기업 최대 투자성과인 이 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신감있게 표명했다.
그는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이곳과 화성 사업장에 21조4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3차원 낸드플래시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총수를 대신해 주요 의사결정과 대외 행보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미국을 방문해 민간 경제외교 활동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조여원의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선물로 안겼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케롤라이나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000만달러(한화 약 4343억원) 규모의 현지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이다.
또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달러(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역할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권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조8000억원 투자를 집행한 것에 이어 올해도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2012년부터 연간 시설투자액이 4조~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연속 투자 규모를 2배 늘린 것이다.
권 부회장은 투자 결정을 위해 지난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라 패널 공급 고객사인 애플과 장비 거래선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업체를 직접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은 국내외 정부에 삼성전자와 IT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이나 나라나 다 경제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조금 방법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집행위의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200여명에게 규제 혁신을 주장하기도.
그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업 수명 단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권 부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성전자는 지난 1분기 9조8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 2분기는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대로라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한 23조원에 달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DS부문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