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서울 모 대학교 청소 아주머니를 울린 ‘코코팜 음료’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소재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한 재학생이 “제 일도 아닌데 실망스럽고, 화가 나고, 부끄러워서 그렇다”면서 장문을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다음수업까지 남은 시간 동안 빈 강의실에 있었는데 청소 아주머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대여하지 않았으면 나가 달라했다. 당연히 저는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자리를 일어섰는데 아주머님이 하소연을 시작했다”며 자세한 사연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아주머니는 청운관 빈 강의실에서 학생을 발견하고 “대여하지 않았으면 나가달라”고 부탁했는데, 학생은 기분 나쁘다는 듯 나가더니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먹었다.
잠시 후 아주머님이 확인 차 다시 빈 강의실을 찾았을 때, 강의실 책상과 바닥에는 코코팜 음료가 뿌려져 있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글쓴이는 “아주머니에게 CCTV라도 돌려보셨냐고 여쭤봤지만 아주머니께서는 학생을 찾아 처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하셨다”면서 “그런 학생이 있다는 것에 실망했고, 또 아주머님 입장에선 저도 그와 같은 집단이었기 때문에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주머님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철저한 약자에 속해 있고,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여전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