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재판, 롯데그룹 뇌물 수수 본격 심리 시작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정현식 전 사무총장 증인
하남 스포츠센터 건립비용 70억 추가 지원 경위 살필듯
[뉴스핌=황유미 기자]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으로 제공한 70억원의 뇌물관계를 따지는 심리가 30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롯데그룹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한다.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지만 지금까지 공판이 분리 진행돼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과 박헌영 전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을 통해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5년 11월 롯데 월드타워가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신 회장이 지난해 3월 11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나 면세점 신규특허를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사정을 안 전 수석으로 보고받고 사흘 뒤인 14일 신 회장과 비공개 면담에서 K재단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요구했다. 신 회장 또한 박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분쟁 해결과 면세점 사업권 재취득 등 그룹 현안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롯데 관계자들은 정현식 전 사무총장과 박헌영 전 과장 등과 논의해 지난해 5월 70억원을 재단에 송금했다. 그런데 그 직후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재단 측은 압수수색 직전 출연금을 돌려줬다.
검찰은 정 전 사무총장과 박 전 과장을 상대로 최씨의 지시를 받고 롯데에 출연금을 요구했는지, 반환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를 물을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