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무겁게 왔다 가볍게 돌아간' 정진행 현대차 사장

기사입력 : 2017년06월23일 17:08

최종수정 : 2017년06월23일 17:5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진행 현대차 사장 "아주 안심하고 돌아간다" 환하게 웃어
김상조 위원장 "정말로 진솔하고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의 기회"

[뉴스핌=이강혁 기자] 새 정부 들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기조로 고민이 깊던 4대 그룹이 한 숨 돌렸다. 특히 규제가 강화되면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그룹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왔다가 가볍게 돌아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털어낼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석 기자 leehs@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2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위원장과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간담회 직후 "아주 안심하고 돌아간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표정에는 앞으로 여러 경영현안에서 정부를 믿고 발맞춰 가겠다는 의미와 함께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안도감이 녹아있다.

정 사장은 이날 간담회 소감에서 삼성, SK, LG 전문경영인들보다 가장 길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예측 가능하고 명확하게 신중하게 정책을 펴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공정위의 화두가 일감몰아주기인데 그 방향을 어떻게 하실지 안물어 볼 수가 없었다. 양적인 어떤 규제책보다는 질적으로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하시겠다. 대화를 통해 정책을 하겠다(라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라는 말로 규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냈다.

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참석했다. 오후 1시50분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대한상의 건물에 도착한 그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위(김 위원장)에서 알아서 정해주시겠죠"라고 말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평소에도 재치 있는 발언을 자주했다는 점에서 유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걱정과 긴장감을 가지고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새 정부 들어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서 고민이 깊었다. 규제 개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대주주 지분율 20%'가 현실화될 경우, 주요 계열사 두 곳이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29.99%)·이노션(29.99%)이 이에 해당된다. 두 곳 계열사 중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약 15조원의 매출 가운데 10조원 수준이 내부거래로 발생됐다. 20%룰을 적용할 경우, 정 부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 29.99%를 감안하면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 정 부회장 등이 지분을 내다 팔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해법찾기는 그만큼 어려워지기도 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계열사로 보는 것은 무리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업의 특성과 경쟁력 등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탄생 자체가 그룹 수직계열화의 필요에 따른 것인데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글로비스의 국내외 경쟁력은 국내 업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예컨대 자동차 선박물류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세계 4위권 물류사로 발돋움한 원천이기도 하다. 단순히 내부거래 규제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내부거래 규제 강화가 결국 해외 물류업체들의 이익만 늘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과 4대 그룹 간 만남은 진솔하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기업은 새 정부의 공정거래정책 방향성을 공유·공감하고, 정부는 기업을 경제발전의 파트너로 대한다는 데 소득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정말로 진솔하고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4대 그룹 경영인들은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되는 좋은 자리였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미가 있는 자리였고 계속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하현회 LG 사장) 등의 발언으로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