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성희롱 등 사내문화로 논란을 빚은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임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러닉 CEO는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성희롱과 성차별 논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캘러닉 CEO에 사임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사내 내부 감사보고서가 이사회에 제출되고 이사회가 보고서의 권고를 준수하기로 하면서 캘러닉 CEO의 '오른팔'로 불리던 에밀 마이클 전 수석부사장이 사임하고 캘러닉 CEO 역시 무기한 휴직을 결정한 상태였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캘러닉 CEO의 휴직만으로 우버가 직면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그의 사임을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우버는 아직 캘러닉 CEO의 후임을 정하지 않았으며 재무 및 운영 책임자 등 주요 간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캘러닉 CEO는 성명에서 "나는 우버를 세상의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내 개인적 삶에서 어려운 이 순간에 물러나 우버가 또 다른 싸움으로 분산되지 않고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의 일부 투자자들은 캘러닉 CEO에게 서한을 보내 에릭 홀더 전 미 법무장관이 운영하는 로펌이 제안한 변화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른바 '홀더보고서'는 약 50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WSJ은 캘러닉 CEO의 압박을 가한 투자자 중에는 우버의 이사인 빌 걸리가 임원으로 있는 벤치마크와 멘로 벤처스, 로어케이스 캐피털, 퍼스트라운드 캐피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