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디카' 대체...만원가격 주변기기 인기
[뉴스핌=김겨레 기자] #직장인 김현주 씨(31세·여)는 최근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휴대폰용 삼각대와 '셀카 조명'을 챙겼다. 5년 전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샀지만 2~3년 전부터는 쓰지 않은 지 오래다. 카메라가 무거운데다 전용 충전기와 연결 케이블, 메모리(SD)카드를 따로 챙기기 번거로워서다. 김 씨는 "스마트폰 주변기기 두어 개만 있으면 '폰카'도 꽤 잘나온다"며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리기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김 씨처럼 '폰카'(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주변기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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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주변기기는 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어 인기다. 셀카봉과 셀카렌즈가 촬영 면적을 넓혀준다면 셀카 조명은 얼굴에 밝은 조명을 비춰준다. 휴대폰에 끼워서 사용하면 밝고 깔끔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스마트폰을 두고 촬영할 때 쓰는 블루투스 방식 '셀카 리모컨'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주변기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스마트폰용 미니 삼각대 판매량은 전년보다 72% 늘었다.
움직이면서 영상을 찍어도 촬영 화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수평을 잡아주는 '짐벌'도 인기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의 짐벌 '오즈모'의 인구 대비 국내 판매량은 다른 국가보다 약 1.5배 많다. 짐벌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디지털 캠코더처럼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진을 아날로그 필름으로 즉석 인화하는 휴대용 프린터도 꾸준히 판매된다. LG전자 '포켓포토'는 지난 2012년 9월 출시된 이후 하루 평균 1000대씩 팔렸다.
이처럼 '폰카' 촬영이 대중화된 것은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에도 전면, 후면 모두 10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저조도 촬영, 손떨림 방지, 자동 초점 등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용량이 커져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는 데도 부담이 없어졌다. 지난 2010년 출시된 삼성 갤럭시S의 용량이 16GB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나온 갤럭시S8의 용량은 128GB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