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부무 "정부와 무관.. 개인자역 방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3년 만에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와 미국인 억류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지는 로드먼의 이번 방북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밀 접촉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인물로, 두 사람 간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로드먼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후 잇달아 북한을 방문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수차례 만났다.
로드먼은 또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미국 NBC 방송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The Celebrity Apprentice)'에 2013년 출연하며 개인적인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똑똑한 사람(smart cookie, 똑똑하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며 "그를 만난다면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로드먼이 이번 방북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미국 정상과 모두 소통이 가능한 그가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로드먼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방북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필요한 일을 해내기 위해 내가 여기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트럼프 대통령)가 안다면 아주 행복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로드먼이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가 낮은 만큼, 이번 방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고도의 의미를 지닌 의사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을 알고 있으나, 정부와 관련 없이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