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외화부채 절반이 '유로'
2분기 유로/원 환율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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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유로화 강세로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달러·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외화 부채를 분산해 놓은 아시아나항공은 유로화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반면 외화부채 대부분을 달러로만 보유한 대한항공은 2분기 달러약세 기조 속에서 외화환산손익 변동은 미미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말 기준 통화별 부채현황은 원화 44.3%(1조8945억원), 달러 38.3%(14억6500만달러), 유로 16.6%(5억9300만유로) 등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달러 60.2%(76억달러), 원화 26%(3조6600억원), 엔화 등 기타통화가 13.8%(17억달러) 이다.
◆ 아시아나항공, 유로/원 환율 6.37% 올라...1분기와 '정반대'
13일 서울외환시장 고시환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달러/원 환율은 1.20% 오르는 동안 유로/원 환율은 6.37% 올랐다. 올해 1분기 달러/원, 유로/원이 각각 7.63%, 6.10% 떨어진 것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환율이 항공사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대 항공사 실적은 '환'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유로비중이 높은 외화부채 구성상 유로화 상승에 실적 반감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항공사에 따르면, 달러/원 10원 하락에 대한항공은 9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8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44억원에 불과했으나, 같은기간 1652억원의 외화환산이익 발생에 힘입어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역시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848억원에 그쳤으나, 같은기간 7649억원의 외화환산이익 발생으로 5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기간 달러/원 환율은 92.4원 하락했고, 유로/원 환율은 77.58원 하락했다. 주요 통화 약세로 대규모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달러약세-유로강세' 구도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프렉시트 등 유로존내 정치 불확실성이 프랑스 대선을 고비로 크게 해소된 점도 유로화 가치의 반등 압력으로 작용중"이라면서 "유로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유로화의 추가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중 글로벌 불확실성 리스크가 여타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 역시 글로벌 자금의 탈(脫)달러 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분기 외화환산이익 현재시점에서 계산 어려워"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속에서도 외화환산손실 추정치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외회부채는 다양한 통화로 분산돼 있고 각 통화마다 움직임이 달라 환율 변동에 따른 정확한 외화환산이익을 현시점에서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대한항공은 주로 미국 보잉사와 주로 거래해 달러 부채가 많고, 아시이나항공은 유럽 에어버스사와 거래해 유로 부채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화연계리스를 늘리는 것을 비롯해 차입 통화 다변화를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여객기 72대중 51대인 70.83%를 에어버스가 제조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중인 전체 여객기 129대 중 에어버스는 39대(30.2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보잉사 항공기다.
한편 외화환산이익은 기말에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적절한 환율로 평가하였을 때의 원화금액과 장부상에 기입되어 있는 원화금액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차액을 말한다. 이는 영업외이익 또는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