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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모른다’던 정유라 “체육과학부 1531XXXX입니다” 담당교수에 이메일

기사입력 : 2017년06월13일 12:35

최종수정 : 2017년06월13일 14:57

김병욱 의원, 정유라·담당교수 오고간 이메일공개
전공·학번 정확히 기재…정유라 입국발언과 배치
교수 찾아가 출석대체 방법 알려달라고 말하기도

[뉴스핌=김범준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본인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화여대 전공 학과명과 학번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교육부로부터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월말 이화여대 '코칭론' 과목 담당 이모 교수에게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1531XXXX(학번) 정유라 학생입니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메일을 보냈다.

[자료=교육부·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지난달 31일 정씨가 덴마크 도피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한번도 대학에 가고 싶어한 적 없다"고 발언한 것과 대조된다.

[YTN 보도화면 캡처]

정씨 스스로가 학점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화여대 강모 교수의 진술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4월 강 교수를 직접 찾아가 "승마특기생으로 올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학기 중에는 훈련과 수업이 겹쳐서 수업을 못 나오므로 출석 대체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교수는 당시 '글로벌체육봉사' 과목 담당교수로, 정씨의 출석 인정 및 학점 부여 경위에 대한 확인서를 지난해 9월 작성했다.

[자료=교육부·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날 자료를 공개한 국회 교문위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대 특혜를 주도한 사람은 최씨일 수 있지만, 정유라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오늘 오후 1시30분에 검찰에 재소환된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검찰은 청담고 재학 시절 허위 서류를 이용해 출석 등을 인정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등의 혐의(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기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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