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사형을 앞둔 사형수 신세'는 아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이 협상이 며칠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의회 개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 장관 데이비스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은 다음주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여왕 연설 등으로 다음주 월요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AP/뉴시스> |
앞서 조기 총선으로 새로 구성된 의회의 개원을 알리는 영국 여왕 연설이 며칠 연기되기 때문이다. 당초 여왕 연설은 19일 예정됐다.
의회 개원 전에 테레사 메이 총리가 소수정부 출범을 위해 민주연합당(DUP)과 벌이는 협상을 타결해야하는데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또 I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이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를 "사형을 앞둔 사형수 신세(dead woman walking)"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영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우리의 일이라"며 "토리당이 이런 식의 언급을 한 것은 믿을 수 없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보수당을 토리당으로 에둘러 메이의 보수당과 구별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조기 총선이라는 정치적 승부수가 실패하면서 DUP와 협상에 주력하고 있지만, 낙태나 동성연애 결혼 등 DUP의 정책노선은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데이비스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정견과 그들의 정책을 채택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