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서로 무관심하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너무나 답답한 뻉소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택시에 치인 여성 피해자는 횡단보도 옆에 쓰러졌고, 잠시 후 다시 다른 차량이 그 위를 지나가면서 숨졌습니다.
중국 허난(河南)성 주마뎬(駐馬店)시에서 지난 7일 저녁 8시경 발생한 뺑소니 사고 영상입니다. 영상 속 여성 마(馬) 씨는 술에 취한 듯 피곤한 모습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앞뒤로 차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마 씨는 태연하기만 합니다.
흰색 셔츠를 입은 마 씨를 못 본 걸까요? 순간 빨간 택시가 마 씨를 치고 지나갑니다. 잠깐 갓길에 차를 세울 것처럼 속도를 줄인 빨간택시는 갑자기 화면 밖으로 사라지네요.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데 사람을 치고 그냥 가는 건지.
진짜 화가 나는 장면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잠시 후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태연하게 뚜벅뚜벅. 지나가는 차들도 마 씨를 보고 속도를 낮추지만 멈춰서 신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직 마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잠깐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색 SUV가 다시 한번 마 씨 위를 지나갑니다. SUV에서 내린 여성도 황급히 사람 목숨부터 살려야 겠다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천천히 마 씨를 향해 걸어갑니다.
주마뎬시 공안국은 다음날 새벽 택시와 SUV 운전사를 체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아무도 사람을 구하지 않느냐’, ‘아무런 힘이 나지 않는다. 중국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엔 실제 사고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심약자는 보지 마세요.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