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미 "트럼프의 수사 종결 요청, 지시로 인식"

기사입력 : 2017년06월09일 03:00

최종수정 : 2017년06월09일 03:18

러시아-트럼프 캠프 수사에 트럼프도 연관
러시아 수사가 트럼프 압박해 해임
특검 임명을 위해 메모 언론에 흘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길 바란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그의 선거캠프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에서 직접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그의 행동이 수사 범위 안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코미 전 국장은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그만두도록 지시했냐"는 제임스 리쉬 의원(공화·아이다호)의 질의에 "말로는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날 공개된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 손을 뗐으면 좋겠다. 플린을 놔뒀으면 좋겠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리쉬 의원이 다시 "그가(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그만두라고 명령했나"고 묻자 코미 전 국장은 "이 말은 명령이 아니었다. 내가 계속해서 '그의 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가 그것을 지시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고 '나는 이것을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이것이 그가 내가 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나는 그것을 따르지 않았지만, 이것이 내가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의원은 이후 다시 "당신은 그의 위치와 환경과 분위기상 그것을 명령으로 받아들였느냐"고 물었고 코미 전 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증언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요청을 했을 때 플린 전 보좌관이 유죄가 입증될 가능성이 컸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 직접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필연적으로 연관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의원은 지난 1월 6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FBI 간부들이 당시 트럼프 당선인에 그를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해줄지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것이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지도부의 한 인사는 우리가 당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 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것이 사실이지만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연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캠프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의 행동과 활동이 그 같은 작업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우려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었지만 그는 수사의 특성상 분명히 그것이 선거 캠프와 그 캠프의 지도자, 즉 후보에 손을 댈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는 코미 전 국장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당사자에게 확인해줬다고 증언하면서 공화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도 풀이된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종결을 종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고의로 흘렸다고 진술했다. 그것이 특별검사 임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나는 친구에게 그 메모의 내용을 기자와 공유할 것을 부탁했다"면서 "나는 그것이 특검 임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메모로 기록해 둔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것 같아서였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이 메모 내용을 전달한 친구는 컬럼비아대의 댄 리치만 교수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블룸버그>

◆ "녹음테이프 있으면 공개되길,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면 공개되길 원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전에 우리 대화 내용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테이프에 대한 트윗을 봤다"면서 "제발 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테이프를 공개했으면 좋겠다. 나는 좋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해임된 이유에 대해 러시아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불편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에 변화를 주고 싶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거짓말로 자신과 FBI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청문회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발언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청문회를 모두 봤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갑작스럽게 해고된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로버트 뮬러 특검도 지켜봤다고 CNN은 전했다. 미 상원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 청문회를 마치고 비공개 청문회에 들어간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