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배제..경제 지표 호조 반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각)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을 포함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
1분기 유로존 경제가 1년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정책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발을 빼지 않았다.
다만,이날 성명서에서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출구 전략'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힌트를 제시했다.
최근 경제 지표 호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힌트에 관심을 모은 가운데 정책자들은 조심스러운 기조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했고,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대한 금리도 기존의 마이너스 0.40%로 유지했다. 또 시중은행에 대한 한계대출 금리도 현행대로 0.25%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ECB는 당초 계획대로 월 600억유로의 자산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까지 성명서에 등장했던 ‘기준금리를 현 수준 또는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된 것.
1분기 유로존 경제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해 1년래 최대 기록을 세우는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정책자들은 성명서에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경우 자산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았다.
회의 결과를 지켜본 외신들은 다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배제된 데 대해 ECB가 출구 전략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반면 CNBC는 정책자들이 필요한 경우 QE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종료가 아직 요원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