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월 회의서 추가 경기부양 중단 논의할듯"
드라기 "인플레 강화 위해 완화적 정책 유지 필요"
[뉴스핌= 이홍규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통화 정책에 대한 완화적 기조가 낙관적인 유로존 경제와 다른 정책 위원들의 견해 사이에서 상충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닉 가트사이드 국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별한 조치는 특별한 시기에 적합하다"면서 "분명하게 우리는 특별한 시기에 살고 있지 않다. 유로존 경제에 불이 붙었고, 성장은 추세를 넘어섰다. 따라서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 발언은 조금 이상해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드라기 총재는 의회 청문회에서 "유로존의 물가 압력이 강화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수용적인 금융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오는 6월 회의에서 ECB가 부양 축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무마하기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CB 정책 위원들은 다음주 정례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약속을 그만두는 것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 발언은 최근 유로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분데스방크의 엔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팽창적 통화정책은 원칙적으로 적절하지만,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언제 시작할지 물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약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사이드 CIO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조금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면서도 그가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2011년 4월과 7월 정책 금리를 올렸지만 연말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가 2011년과 같은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언제든 완화적 기조를 철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ECB의 정책 위원들이 드라기의 공격적인 완화 스탠스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도록 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ECB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ECB의 대차대조표 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