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9년 인플레이션 전망치 1.5%로 하향 예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7~8일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유로화 ‘팔자’에 무게를 길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0.6%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6개월래 최고치로 뛴 유로화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지만 이날 탄력이 꺾였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춰 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ECB 내부 소식통을 인용, 정책자들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1.7%와 1.6%, 1.7%로 제시했던 ECB가 각각 1.5%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월 2.0%까지 회복,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에 이른 뒤 내림세로 반전해 5월 1.4%로 밀렸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ECB 정책자들이 경제 성장률을 둘러싼 리스크의 균형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임금 상승률이 저조한 데다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힌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이날 유로화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ECB의 자산 매입이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캐피탈 마켓은 정책자들이 유로존의 일부 경제 지표 개선을 감안, 필요한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언급을 삭제하는 형태로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에 대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은 ECB 정책자들 사이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둘러싸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가까운 시일 안에 정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