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6월 6일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입원실을 두루 돌며 독립유공자, 6·25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 고엽제 피해자 등을 만나 위로하며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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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애국지사 황의선 씨를 만나 쾌유를 빌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이 첫 번째로 찾은 환자는 93세의 애국지사 황의선 씨다. 한국전 참전유공자이자 무공훈장 수훈자다.
문 대통령은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6·25 참전을 통한 애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조국이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황 씨가 "6·25 때 포 소리에 양쪽 귀가 다 망가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병원에서 (대통령 오셨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씀 참 잘하십니다. (웃음) 빨리 나으세요"라고 답했다.
8년 전 해군으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손상을 입으면서 전신이 마비된 서광원 씨는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거수경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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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8년 전 해군 근무 중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으로 전신이 마비된 서광원 씨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서 씨의 어머니는 "어려움 겪었지만 지금은 계속 좋아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서 씨를 향해 "엄마 생각해서라도 빨리 일어나야죠? 재활치료 열심히 받으시고요. 그래요 잘 될 겁니다. 자신 있죠?"라고 물었고, 서 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경례했고, 서 씨 어머니는 "파이팅,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2011년 예비군 훈련 중 발생한 교통사고에 의해 외상성 뇌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된 서른 두 살의 김민호 씨의 쾌유도 빌었다.
문 대통령은 김 씨의 어머니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힘드실텐데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 꼭 좋아질 겁니다"고 위로를 전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여기 와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대통령님 찾아오셔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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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할아버지 병문안을 온 어린이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이동하는 중에 마주치는 환자와 보호자 등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어떤 때는 사인을 해주고, 어떤 때는 사진을 같이 찍기도 했다.
할아버지 문병을 온 여자 아이 2명이 다가오자, 문 대통령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빨리 나으세요, 했어?"라고 물으며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병원을 떠나려고 할 때에는 병원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 500여 명이 운집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침이 들렸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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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환자 및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