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글로벌투자자'·위성호 '현지법인' 직접 챙겨
[뉴스핌=김연순 기자] '글로벌 신한'을 모토로 세운 신한금융이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조 회장이 글로벌 투자자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소개하는 데 중심을 잡고, 위 행장은 현지 은행을 직접 챙기고 점검하는 방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일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도쿄 출장을 다녀왔다. 조 회장은 지난달에도 홍콩·싱가포르 등을 6박 7일 일정으로 방문해 투자자를 만나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 출장이 예정돼 있다. 조 회장은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신한금융의 장기 계획과 경영 철학 등을 알릴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지주, 신한은행> |
신한지주 관계자는 "회장이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직접 그룹 전략, 구상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자연스럽게 안정감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성호 행장도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 현장경영에 나섰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지난해 인수한 현지 인도네시아은행 점검 차원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위성호 행장이) 연초 국내 전체 지역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그 첫번째 지역이 동남아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규모를 만들기 위한 현장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 행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 때 미국 현지 은행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4대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세계화 가속화'를 꼽았다. 조 회장은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M&A, 조인트벤처(JV), 지분투자 등 인위적 성장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 대한 그룹사 동반 진출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도 '글로벌 신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시장 성공모델을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으로까지 확대하고 아시아 유망 시장 내 인수합병(M&A)나 지분투자 등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는 은행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수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