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실적 뒷받침...건설부문, 이란 리스크도 해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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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대림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한껏 받는 가운데 주식시장 반응도 뜨거워지면서 시장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화학부문 실적 호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배당 증대 가능성 등이 대림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 주가는 최근 1년여만에 9만원대를 회복하며 9만2400원(31일 종가)까지 올라섰다. 지난 19일 이후 5월말까지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95억원, 123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1000억원 규모(3년물, 5년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발행 예정금액의 5배가 넘는 5370억원이 몰렸다.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발행액을 배로 늘려 20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흥행 배경은 대림산업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다. 전반적으로 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림산업의 유화(화학)사업부문이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보였던 영향이다. 작년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4190억원 중 유화부문이 절반에 가까운 1976억원을 기록하며 건설 부문을 앞섰다. 올해 영업이익에서도 3분의 2 이상을 화학 부문에서 창출할 전망이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유화사업부문과 석유화학 관계사(여천NCC)가 높은 이익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2013년 이후부터 유화 관계사로부터 총 610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석유화학사업 부문이 건설사업에서 확대된 현금흐름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이란리스크와 소외된 자산가치, 화학 시황 우려 등 복합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하지만 현대건설 이후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5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주가는 그대로였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주가의 본격적인 펀더멘탈 개선은 지난 19일 이란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시작됐다. 이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 이란 제재 해제를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힘을 얻은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 정치적 불확실성도 사라졌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이 적어도 올해대비 최소 2~3개의 플랜트 수주 본계약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림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은 배당 증대 등 주주친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각 그룹사의 지주회사가 이번 정책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대부분의 지주회사는 순자산가치 대비 20%이상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배당 확대, 이사회 기능 투명화, 불공정한 승계 절차 배제 등이 일반화되면 각 그룹을 대표하는 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 새 정부의 재벌 개혁 정책과 관련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바로 '스튜어드십 코드'다. 특히 해당 제도의 도입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에 적극적인 요구를 할 수 있게 되면, 배당 증대와 자사주 매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부터 해외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림산업의 배당성향은 2016년 4.4%까지 낮아졌지만, 2004년과 2007년 무렵 주당순이익(EPS)이 1만~1만1000원 수준일 때 배당 성향은 20%에 달했던 적도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2017년) 대림산업 EPS는 1만1900원으로 2007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대림산업이 수혜주로 거론된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배당금 증가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