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EU·아세안 특사 간담회…文 "한국 외교 다변화 큰 성과"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예방에서는 G20(주요 20개국, 7월 독일 개최) 전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러시아와 유럽연합(EU) 및 독일, 아세안 특사단이 큰 성과를 이뤘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러시아와 유럽연합 및 독일, 아세안을 다녀온 송영길·조윤제·박원순 특사 및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송 특사는 이날 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사 대표단 간담회'에서 "이번 면담을 통해서 한·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고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강화, 극동개발 등 한러 경제협력 확대 및 남북과 러시아 3국간 협력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과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하는 3자 협력사업을 구분하고 남북관계와 관계없이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은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을 다녀온 조윤제 특사는 "우리 정부의 유럽외교를 향한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향한 EU와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고 유럽국가들과 새 정부의 철학과 정책노선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대북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도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합의했다"며 "특히 이란핵협상을 통해 얻은 경험이 우리의 북핵협상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EU가 이란핵문제 해결을 주도한 과정을 잘 살펴서 북핵문제 해결에 EU의 경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며 "EU의 양극화 불평등, 복지확대, 사회적 대타협 등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우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EU통합의 경험이 동북아 다자경제공동체 등 미래에 있을 통합의 길에 참고해 독일의 통일경험을 연구해 우리 정책에 반영시킬 체계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아세안 특사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각국 정상들을 만났다. 이번 아세안 특사 파견은 역대 정부 중 최초이며 이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고 다변화시키는 데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박 특사는 새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구상을 설명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방문한 아세안 세 나라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함은 물론 북한을 비핵화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관련, 4강 동북아 중심 외교에서 임기중에 아세안으로의 확대 전환을 위해 대(對) 아세안협력TF를 구성을 검토할 것과 인도 특사 추가파견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사단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특사단이) 다들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EU, 아시아 주요국가들 정상을 만나 우리 외교를 더 다변화하고 외교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성과를 이뤘다"며 "임무를 아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돌아왔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해당 나라 정상들이 제 취임 직후 곧바로 축하 메시지뿐만 아니라 축하 전화를 했고, 우리 특사를 만나 준 것은 그만큼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한 앞으로 기대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 명 특사 외 박주민 의원과 신경민 의원, 정재호 의원, 김종민 의원, 정재호 의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