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7포인트(0.01%) 낮아진 2만1080.2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4.94포인트(0.08%) 오른 6210.19, S&P500지수는 0.75포인트(0.03%) 상승한 2415.82에 마감해 각각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3%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 2.1%씩 상승 마감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둔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잠정치 0.7%보다 높은 1.2%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미 1분기 경기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에 금리 전망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연설에 나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이 연준보다 금리 경로에 대해 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를 추구하는 기조)이라며 양측의 전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펜캐피털매니지먼트의 에릭 그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지표는 소비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다소 좋았지만,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혼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재와 배당주가 비싸 보이며 에너지와 산업재 관련주가 저렴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세제 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것들이 일어난다면 그것들은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모든 주요 구성요소에서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이며 소비지출과 기업 재고가 분명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UBS도 다음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점을 7월에서 6월로 당겼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어떤 약세 요인에도 시장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테플론 시장’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IG의 크리스 비첨 수석 애널리스트는 “추가로 고점을 높이면서 미국 시장에 또 다른 훌륭한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과도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0센트(1.84%) 상승한 49.80달러에 마쳐 한 주간 1.7%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