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움 방식 입찰 참여로 재무 부담 적어
[ 뉴스핌=황세준 기자 ] 도시바 메모리사업 지분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실제 부담할 자금은 5조원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사업 지분 인수 최종입찰 참여 결정 관련, 이같이 진단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단독 입찰이 아닌 컨소시움 방식의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지분 100%에 대한 인수가액은 20~30조원이다. SK하이닉스가 속한 컨소시움은 지분 50% 정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도시바 지분투자가 결정되더라도 SK하이닉스의 부담 규모가 현재로서는 5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도시바 메모리사업 지분 인수가 SK하이닉스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신평은 "일본 정부가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이 해외에 유출되는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어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의 지분참여 방식으로 도시바 메모리 경영권을 일본 내에 두거나 해외 인수주체의 공정 및 제품개발 기술에 대한 통제권에 제한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중화권 업체의 단독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력 인수후보들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INCJ 등 일본 자본의 참여를 제안하거나 그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아울러 "도시바의 사업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의 지분확보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웨스턴디지털의 음직임으로 인해 도시바 지분매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신평은 인수 주체를 불문하고 도시바 지분매각 완료 이후 메모리 공급사슬과 각 공급업체의 투자여력 측면 변화, 업체간 급격한 기술력 이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