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감산 연장하는 데 합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합의한 감산안이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데 따른 결정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회의에서 2016년부터 시행중인 감산안을 9개월 연장, 내년 3월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이날 비회원 산유국들과 회동하고 감산 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4개 산유국의 전례 없는 감산에 따라 원유 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3년간의 과잉 생산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석유장관들의 판단이다.
엠마뉴엘 이베 카티크우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전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산 연장으로 유가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며 “배럴당 50달러가 바닥이 될 것으로 보이며, 6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7% 떨어지며 배럴당 51달러 아래로 밀렸다. 브렌트유 역시 1.6%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 크레이그 에리암 완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형적으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형태의 매매”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9개월 감산 연장이 이미 유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OPEC은 하루 120만배럴의 감산안에 합의했고,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회원 산유국의 동의도 이끌어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