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발표
[뉴스핌=김은빈 기자]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두 요인은 우리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리스크로도 꼽혔다.
<자료=한국은행>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복수응답 기준)으로 가계부채(85%)와 지정학적 리스크(71%)가 꼽혔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63%)가 뒤를 이었고, 이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44%) 순이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 총 72명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응답자가 생각하는 5개의 리스크 요인을 중요도 순으로 복수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1순위로 언급한 비중을 봐도 지정학적 리스크(33%)와 가계부채(32%)가 압도적으로 많이 꼽혔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14%)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7%)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은행> |
주요 리스크 요인의 발생 시계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가 단기(1년 이내)로 꼽혔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중·단기(3년 이내)로 인식됐다. 가계부채는 중기(1~3년 사이)리스크로 분류됐다.
응답자들은 주요리스크 중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봤다. 다만 발생가능성에 대해선 중간인 것으로 응답했다.
<자료=한국은행> |
지난 조사(2016년 10월)와 비교하면 가계부채를 주요 리스크로 응답한 비중이 70%에서 85%로 크게 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 설문에서 새로 편입됐다.
중기 시계(1~3년)에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38%)는 응답은 ‘낮다’(15%)는 응답을 웃돌았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이전 조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이 44%에서 38%로 낮아진 것. ‘낮다’고 응답한 비중(18%→15%)도 역시 하락했다.
다만, 단기(1년이내)에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낮다(51%)는 응답이 더 많았다. 단기 리스크의 발생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이전 조사(44%)때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23%에서 13%로 대폭 줄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