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전 민정수석, 직권남용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인규 중수부장 변호사로 활동중
[뉴스핌=이보람 기자]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과거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듬해인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그는 같은해 4월 30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 중수부로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수사 주임검사는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가족회사 '정강' 관련 횡령에 대해 질문하는 취재진을 응시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형석 기자 leehs@ |
우 전 수석은 당시 사법연수원 선배이던 노 전 대통령에게 "노무현씨, 당신은 더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발언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우 전 수석은 사법연수원 19기, 노 전 대통령은 7기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같은해 5월 23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우 전 수석은 2011년 제18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지낸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후 2014년에는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다음해인 2015년에는 민정수석에 임명됐다.
그러나 그의 출세 가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최 씨의 국정개입을 묵인하고 특별감찰관 혐의를 방해한 혐의, 국회 청문회 위증 등 8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마지막 준비절차 재판은 다음달 2일 열린다.
지난해 검찰에 출석해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에는 검찰 수사관들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부인 역시 정강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는 등 개인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장모의 경우 경기도 화성에 땅을 차명보유했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또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수사 당시 구속 여부를 고민하다 그의 서거 이후 사표를 낸 당시 검찰 수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현재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내고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우 전 수석과 함께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도 같은 해 사표를 내고 현재까지 법무법인 바른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