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냥 등 훈련 후 7월 바다로
‘동물복지’ 차원, 돌고래 공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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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오는 7월 금등이와 대포 등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를 제주 앞바다에 방사하기로 했다.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7월 제주 앞바다로 떠나기 전, 고별 공연을 통해 정든 사육사와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과 해양수산부는 두 돌고래가 5월 22일 제주 함덕리 해상 가두리로 이동한다고 18일 밝혔다. 금등이와 대포는 약 두 달간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치고 7월 제주 앞바다로 떠난다.
이날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는 해상 가두리 이동에 앞서 금등이와 대포의 마지막 생태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198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돌고래 쇼'를 시작한 서울대공원은 최근 동물복지 차원에서 쇼가 아닌 생태설명회로 공연 명칭을 바꾼 바 있다. 이와 함께 설명회 내용도 관람객에게 돌고래의 행동이나 습성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금등이와 대포 두 돌고래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들을 돌봐줬던 사육사들이 무대 위에 나타나자, 무대 앞으로 다가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5분 남짓한 짧은 설명회 동안 돌고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뛰어올랐고 빠르게 수영했다.
행사에는 두 돌고래의 마지막 설명회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 1500여명이 모였다. 평소 평일 관람객은 1000여명 수준이다.
관객들은 돌고래가 뛰어 오를 때마다 탄성을 보냈다. 공연 말미에는 돌고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야생에서 잘 적응하기를 기원했다.
이날 돌고래 송별 편지를 낭독한 서울대공원 청소년가족봉사단의 이한서(중3)양은 "7월에 방사되는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앞바다에서 잘 적응하면서 무리에 섞여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년 동안 돌고래와 함께했던 사육사 박창희씨는 더없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공연장을 떠나지 못한 채 돌고래들을 쳐다보며 한참 서있었다.
박 씨는 "3번째 돌고래들을 보내는 건데, 세번 다 마음이 달랐다. 이번에는 섭섭하고 또 섭섭함을 넘어 상실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약 두 달간 활어 먹이 훈련이나 수온 적응 등 절차가 남아있는데 지금까지 해 온 대로라면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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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오는 7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되는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공연을 끝으로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
앞서 서울대공원은 지난 4월 21일 남방큰돌고래 방류계획을 공개한 이후 이들의 자연적응을 위한 활어먹이 훈련을 실시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금등이와 대포는 빠르게 도망치는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추격해 잡아먹거나 장난을 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이를 사냥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두 돌고래가 야생환경 적응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자연 방류는 7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금등이와 대포는 지난 2013과 2015년 방류된 제돌이, 태산·복순이에 이어 세 번째로 방류되는 돌고래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방류가 우리 사회 동물복지에 대해 큰 의미를 주는 일"이라며 "이들이 행복하게 제주 바다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방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무대를 끝으로 서울대공원에서는 더이상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볼 수 없다. 설명회가 진행됐던 해양관은 새롭게 리모델링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