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브리핑…"1992년·1997년과 달리 간략하게 사실관계만 보도"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 9일 한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도한 것에 대해 "북한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사진=e-브리핑 갈무리> |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관영매체의 대선 결과 보도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기 때문에 조기에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관계를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한미동맹을 염두에 두고 '통미봉남' 등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번에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간략하게 사실관계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1992년, 1997년 당시에는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라든가, 미국을 언급하며 의도를 보이고 했는데, 이번 발표 자료는 남북관계 개선 등을 촉구하는 내용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의 난수방송 재개가 갖는 의미에 대해선 "북한이 지난 5월 7일 이후 5일 만에 난수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오늘 새벽 방송은) 5월 7일의 방송과는 다른 내용으로 알고 있다. 대선 이후에는 처음 난수방송을 한 게 맞다"며 "지난 6월 이후 총 36차례의 난수방송을 했고, 올해 16회 진행을 했다. 북한의 이런 난수방송의 패턴이라든가 의도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북한 평양의 85% 휘발유 가격 인상 등의 보도 진위에 대해선 "북한의 기름값이 최근에 85% 인상됐다는 보도를, 또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에 대해서도 보도를 봤다. 지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따라서 대북 송유관 차단 등에 대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앞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며 "지금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또 북한이 공개된 관영매체를 통해서 아직까지 공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저희도 보도나 이런 관계기관 간의 그런 내용을 통해서 알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괴뢰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역도가 남조선인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것으로 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였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41%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간략하게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북한 대외 선전매체이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촛불을 추켜들어 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이 박근혜의 탄핵, 파면에 이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승리"라며 "촛불시민들은 폐단의 청산과 남조선사회의 대개혁을 지향하고, 이번 대선을 그 실현을 위한 새 정권창출 기회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