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컬처톡] 원초적인 본능에 숨어 있는 불안과 결핍, 그리고 고독함…연극 '미친키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지은 기자] “사랑은 잡으려 하면 도망가. 사랑은 마치 아코디언 소리와 같아. 거기에 취해 그 속이 궁금하다고 뚜껑을 열어보면 결국 빈 공간뿐이거든.”

연극 ‘미친키스’는 조광화 연출가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남자충동’에 이어 두 번째로 올라 ‘조광화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작품은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 장정(조동혁‧이상이)과 신희(전경수·김두희), 인호(손병호·오상원)와 영애(정수영·김로사) 부부, 그리고 장정의 동생 은희(이나경)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았다.

‘미친키스’는 자극적인 제목처럼 현대인들의 관계에서 오는 고독과 사랑에 대한 왜곡된 열정, 집착과 파멸을 직설적, 혹은 역설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자기 존재의 불완전함과 충족되지 않는 인간관계에 불안을 느끼고 이를 단순하게도 접촉에 의한 열망으로 채우려는 인물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극 중 장정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 신희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장정에게 사랑이란 곧 신체접촉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키스와 육체적인 관계로 사랑을 요구한다.

하지만 신희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려 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의 구질구질한 이별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 신희는 장정에게 벗어나 인호의 품을 택한다. 인호의 부인 영애는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장정에게 남편을 향한 부재와 욕정을 풀려 한다. 그리고 은희는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인호에게 기대며 허망함을 채우려고 애쓴다.

단순한 불륜과 원조교제와는 이야기가 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키스로, 육체적인 관계로 풀 뿐이다. 네 사람의 관계가 뒤죽박죽 섞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감정은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서로의 등만 바라보는 연출의도가 ‘미친키스’의 포인트기도 하다.

특히 10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사랑하는 연인을 붙잡으려 하는 장정의 행동은 분노, 폭력, 애절함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내 후회하고 또 같은 행동을 저지르는 찌질한 그의 모습은 연민과 실소를 자아낸다.

이상이는 모든 것이 결핍한 장정이라는 캐릭터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대사 전달력 또한 흠잡을 곳이 없다. 연극 첫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넘치는 에너지로, 섬세한 표현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모든 감정을 분출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또 악사 미미의 아코디언 연주는 자신의 사랑을 집착임을 모르는 장정의 상태와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고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 상황을 경쾌하면서도 허망한 소리로 풀어낸다.

‘남자충동’, 그리고 ‘미친키스’까지. 조광화의 작품에서는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무대의 짜임새와 조명까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부분에서 연출가의 역량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그림자로 주인공의 고통과 불안함이 더욱 잘 보이게 만들었고, 가장 밝은 조명을 사용해 그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밝히면서 또 다른 관점 포인트를 만들어 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연 당시 특색이 있던 부분을 과감히 삭제하고 순화시켜서 인지,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주제가 ‘불안’ ‘결핍’ ‘열망’ ‘욕정’이라는 단순한 단어들 외에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미친키스’는 예정됐던 21일에서 일주일 앞당긴 14일까지 대학로 TOM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프로스랩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사진
오세훈,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 참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정당 대표, 유가족,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왼2026.10.24 starbean@newspim.com 추모행사는 오후 1시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태원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시민 추모행진과 희생자 호명식, 묵념,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본행사에서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또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 시민대책회의 선언문 낭독, 합창 및 추모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blue99@newspim.com 2026-10-24 23: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