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시마, 카지노 '최적지'로 부상…정부 합법화 탄력
2023년 오사카에 첫 카지노 개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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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의 오사카 시(市)가 카지노 산업의 메카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100억달러의 건설 비용이 들어가는 카지노 프로젝트의 승인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도쿄에 이어 상업도시 2위인 오사카가 도박과 엔터테인먼트에서 만큼은 1위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오사카의 이같은 포부는 오사카만의 인공섬인 유메시마(꿈의 섬)에 초점이 맞춰졌다. 약 170에이커(1에이커 당 약 4050평방미터)의 부지가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기다리고 있다.
마츠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는 "오사카는 나라와 교토 같은 인기 관광지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며 "많은 미사용 토지가 있다. 우리는 유메시마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오사카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카지노 산업 진출은 전 세계에서 카지노 시설이 급증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 때 미국의 주(州)들에 카지노 산업은 부(富)를 쌓는 하나의 경로였지만, 점차 카지노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뉴저지와 같은 일부 전통 카지노 특화 지역들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동아시아는 쏠림 현상이 덜하지만 이미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이 곳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놓은 상태다. 일본과 같은 신규 진입자들에게는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메시마 <사진=블룸버그통신> |
◆ 주민 반발 불구 정부 카지노 합법 추진
여론을 보면 오사카의 카지노 건설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도박 중독과 같은 사회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사히신문과 아사히방송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오사카 시민의 약 60%는 카지노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카지노 사업을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작년 12월 일본 의회는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또는 내년 초에 추가 입법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 법안들이 의회 문턱을 넘게 되면 일본에서도 카지노 리조트가 건립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카지노 업계는 일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업계는 매장 설립에 100억달러를 쓸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멜로크라운엔터테인먼트와 MGM리조트등 일부 사업자들은 유메시마에 설립할 리조트의 개념 설계도를 공개했다.
합법화 지지자들은 '카지노'라는 단어의 사용을 거부하고 '복합 리조트'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윈리조트의 이안 코플란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인들이 1950년대 범죄가 많았던 연기가 자욱한 장소를 떠올릴 수 있곘지만, 복합 리조트에는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 극장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싱가포르를 모델로 한 2~3개의 카지노로, 산업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마츠이 지사는 2023년까지 오사카에서 첫 카지노가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유메시마, 면적·지리적 요건 최적
오사카는 카지노용 부지를 마련해둔 유일한 대도시 중 하나다. 게이밍 산업 컨설팅업체인 글로벌마켓어드바이저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립으로 만들어진 유메시마의 면적은 960에이커까지 늘어나 여러 개의 리조트를 보유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
또 보고서는 언젠가는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갬블링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싱가포르의 두 개 카지노 매출액을 합친 50억달러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이동하는 해외 방문객의 90%가 아시아인인만큼 오사카의 카지노 산업으로 한국, 대만, 중국인 등 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윈 리조트와 라스베가스 샌드와 같은 국제적인 사업자들도 일본에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멜코 크라운의 로렌스 호 최고경영자는 "엔터테인먼트와 명소, 문화, 예술에 중점을 둔 통합 리조트 운영자로서 나는 오사카보다 더 나은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쿄와 요코하마 시도 카지노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시 측은 계획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더 많은 세부 정보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