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유럽 및 미국 매출이 크게 늘면서 북미권 유통 파트너사인 화이자의 2017년 1분기 바이오시밀러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램시마의 오리지널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유럽 유통사 머크의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화이자 및 머크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화이자의 2017년 1분기 세계 바이오시밀러 부문 매출액은 1억500만 달러(약 1187억 원)이며 그 가운데 램시마 판매로 거둔 매출액은 7,800만 달러(약 88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암제 분야를 제외한 화이자의 주력 사업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미국에서 램시마가 지난해 4분기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서 올 해 1분기 1,700만 달러(약 192억 원)로 약 300% 이상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면서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 부문 매출 실적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는 매출 실적 보고서에서 바이오시밀러 부문 실적에 대해 “램시마(인플렉트라)가 주도한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62%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Essential Health 부문의 실적 하이라이트로 소개했다. 화이자는 또 실적 발표와 함께 “램시마는 유럽에서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41%에 도달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의 바이오시밀러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램시마가 유럽 시장점유율을 40% 넘게 높이는 등 선전하면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유럽 유통을 담당하는 머크의 매출액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머크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머크의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2억2,900만 달러(2,589억 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해 같은 분기의 매출액인 3억4,900만 달러(3,947억 원) 대비 -34%, 2015년 같은 분기 매출액인 5억100만 달러(5,666억 원)에 비교하면 -54% 감소한 것으로, 머크는 이 같은 매출 부진에 대해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지속적인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이후 승인받은 후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특허 이슈로 향후 6개월 간은 판매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4분기부터 판매가 가능해지더라도, 약가 협의와 보험 등재, 병원 랜딩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램시마는 앞으로 약 1년 간 미국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독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그 동안 유럽 등에서 쌓아온 램시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스위칭 임상 데이터 및 누적 처방 사례, 유럽시장에서의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유럽에서 본격 출시 약 2년여만에 약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으며,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사보험과 공보험 약가 등재가 최근 들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매 분기별 유럽에서와 같이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