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0% 급감, 중국 사드 및 세타엔진 리콜이 영향
[뉴스핌=전선형 기자] 기아자동차가 1분기 영업이익 3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한 판매 저하와 세타2엔진 대규모 리콜 등이 발목을 잡았다.
27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2017년 1~3월)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2조8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828억원으로 39.6% 감소했다. 세전이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73억원, 7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6.7%, 19% 줄었다.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가 저조했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는 구매세 지원 축소와 사드 배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판매량이 무려 35.6%나 감소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주요 통화의 약세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촉비 증가, 1600억원 수준의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품질 비용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며 “미국과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흥국 중심의 판매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위기 대응능력 강화로 수익성 관리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향후 전략 신차 출시와 신흥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2 크로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소형 SUV급 신차 및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한다.
한 부사장은 “중국의 경우 KX7과 중국 전략 소형 SUV K2 크로스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하반기에는 페가수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내 안정적인 딜러망을 확보하고 상품성 강화를 통해 딜러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판매 호조되고 있는 유럽과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물량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멕시코 생산 공장 가동률도 조정해 재고를 조기 정상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 의사도 밝혔다. 인도 공장은 약 3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사장은 "인도 공장은 부지는 안드라프라데시 아난타푸르 지역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장건설에 11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3년간 나눠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