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페이스북에서 살인 중계가 잇달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살인을 비롯한 잔혹한 폭력을 담은 중계 영상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
26일(현지시각)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한 태국인 남성이 지난 24일 태국 푸껫 달랑 지구에서 생후 11개월 된 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한 뒤 자신도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24시간 동안 공개된 상태로 남았으며 구글의 유튜브에도 업로드됐다가 삭제됐다.
영국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의 자살 장면은 중계하지 않았다. 그의 시신은 딸의 시신 옆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이 남성의 살인 생중계가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살인 중계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부활절 클리블랜드에서는 스티브 스티븐슨이라는 남성이 74세의 로버트 고드윈을 총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했다.
살인 등 폭력적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생중계되는 것은 페이스북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WP에 따르면 올해 조지아주에 사는 12세 소녀가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나무에 목을 매달고 자살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그러나 18억6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 폭력이 담긴 영상이 생중계되는 것은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부르고 있다. 태국과 클리블랜드에서 일어난 살인 생중계 외에도 플로리다주에 사는 14세 소녀 나이카 베넌트도 목을 매다는 장면을 올해 생중계했다.
지난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불쾌한 콘텐츠를 포스팅하는 것을 막기 이한 모든 것을 하겠다면서 사용자를 위해 안전한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