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는 동영상 등 신속 발견 위해 AI 개발 중"
F8 기조연설 "페이스북 미래를 AR·VR에 걸겠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크버그는 페이스 북 게시물 내용 '체크'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미 오하이오에서 생긴 살인 사건 동영상이 게시된 것에 대한 대응이다.
18일(미국 현지시각) 타임(Time)지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미국 실리콘 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대회 'F8' 에서 오하이오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이러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무 이유 없이 행인에게 총을 쏘면서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던 살인 용의자 스티븐 스티븐스는 전날 자살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공개 수배됐던 스티븐스는 경찰의 추격을 받던 도중 자동차 안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티븐슨은 길 가던 70대 노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면서 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자신이 십여 명을 더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희생자는 한 명에 그쳤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게시된 23분 만에 이용자의 신고로 삭제됐지만, 이미 상당한 이용자닥 동영상을 시청한 후였다.
저커버그는 또 신고받는 시스템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동영상을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해 AI(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크버그는 F8 기조연설에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에 페이스북의 미래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그는 AR을 활용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직접 선보이며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페이스북의 AR 생태계에 들어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R은 사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오브젝트를 구현하고, 사진에 '마스크'와 같은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에서 수많은 서비스가 새롭게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이스북은 또 VR의 미래도 함께 제시했다. 오큘러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통해 VR 이용자들이 영상통화로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고 VR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이를 '페이스북 스페이시스'(Facebook Spaces)라고 명명했다.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페이스북 스페이시스'에서 활동할 수 있다. 우주는 물론 해변 등 다양한 장소를 설정해 마치 자신이 지인들과 함께 특별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저커버그는 "AR과 VR의 기술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기술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새 방식이 될 것이며 페이스북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