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알다가도 모르는 것, 사랑은 원래 그러하니까 '클로저'

기사입력 : 2017년04월24일 14:03

최종수정 : 2018년03월19일 22:49

[뉴스핌=김세혁 기자] 서로 얽힌 네 남녀의 사랑과 애증을 담은 영화 '클로저'(2004)가 13년 만에 재개봉했다. 첫만남의 강렬한 떨림부터 가슴 아픈 이별까지, 사랑의 다양한 단면들을 엮은 이 영화는 10년 넘는 세월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지난 20일 재개봉한 영화 '클로저'는 신문 부고 담당기자 댄(주드 로)과 뉴욕에서 온 스트립 댄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다. 첫눈에 끌린 두 사람은 런던 시내를 데이트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그렇게 둘의 사랑은 아름답게 막이 오른다.  

예쁘고 훈훈하게 시작한 이 영화는 다음 장면에서 곧 반전을 시작한다. 앨리스를 사랑하는 댄이 포토그래퍼 안나(줄리아 로버츠)에 대놓고 추파를 던지면서 혼란이 벌어진다. 안나를 사랑하게 됐다면서 앨리스를 놓지 못하는 이기적인 댄. 여기에 피부과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까지 가세하면서 네 남녀의 사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돼버린다.  

'클로저'는 다가갈수록 속을 알 수 없는 이성의 이중성, 그리고 사랑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는 씁쓸한 진실로 뭉쳐있다. 원래 사랑은 정의하기 힘들다는 사실과 함께. 근데 오랜만에 마주한 이 영화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랑은 인간의 중요한 감정인 동시에, 평생 쌓아가는 경험이기 때문이리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어쩌면 지금도 추악한 민낯을 숨기고 있을 지 모른다는 아찔함은 여전하다. 사랑의 양면성, 아니 다면성을 '클로저'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나 싶다. 덕분에 영화 속 대사들은 좀 센 편인데, 이게 또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 원래 사랑이 그러하기 때문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또 있다.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주드 로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와 리즈시절 외모다. 명대사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와 데미안 라이스의 주제가 '블로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 등 '클로저'를 빛내는 요소는 많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주)퍼스트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