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 보이는 ‘파랑’, 가까이 보이는 ‘빨강’
‘노랑’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 “가장 크게 보여”
노란색 스쿨버스. 게티이미지뱅크 |
[뉴스핌=황유미 기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차량의 색깔은 노란색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노란색 옷을 입었다. 어르신들은 병아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왜 노란색일까? 가장 안전한 자동차 색깔이 있는 것일까? 컬러는 디자인 철학이라고 하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자동차를 만나게 된다. 색은 디자인적 요소로 자동차 사고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관계가 깊다.
신성윤 군산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정보공학과 교수 등이 집필한 '자동차 사고와 색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자동차 색은 파란색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녹색, 흰색, 빨강, 검정, 황금(노랑)색 순으로 사고율이 낮아졌다.
신 교수팀은 이런 결과를 '진출색'과 '후퇴색'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위치에서 배경색보다 더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색을 진출색이라고 하고, 반대로 더 뒤로 물러나 보이는 것 같은 색을 후퇴색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파장이 다른 빛은 굴절률도 다르기 때문에 빛이 망막에 맺히는 위치가 달라서 생긴다.
가장 앞으로 나와 보이는 색은 바로 '빨간색'이다. 짙은 주황, 주황, 노란색 순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이 줄어든다.
결국, 파란색이 가장 멀리 보이게 된다. 대표적인 후퇴색인 파란색 차의 경우에는 실제보다 멀게 보이게 되면서 상대편 차의 운전자가 해당 차의 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논문에서 밝힌 가장 안전한 자동차의 색은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색수차가 없어 눈에 들어왔을 때 망막 위에 정확하게 초점이 맞는다.
또 노란색은 망막 위에서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색채 중에서 가장 크게 보인다.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인식하기 가장 좋은 색이다. 유치원 버스, 유치원생들의 모자와 가방, 비옷 등이 노란색인 이유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