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럽 주요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전날 급등했던 프랑스 증시가 하락한 한편 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둔 영국의 내수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국 증시가 경계감을 드러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06포인트(0.02%) 소폭 오른 378.1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1.25포인트(0.18%) 오른 1만2048.57에 마감했다.
주말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18.71포인트(0.37%) 떨어지며 5059.20을 나타냈고,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3.99포인트(0.6%) 내린 7114.5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의 소매 판매 지표 부진 역시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달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 밖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도드 프랭크법 폐지를 위한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금융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한텍 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말 프랑스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반적인 트레이딩이 위축됐다”며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떤 시나리오에도 적극적으로 베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영국의 소매 판매가 연율 기준 1.7% 증가해 시장 예사이인 3.7%에 크게 미달하면서 브렉시트에 따른 타격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협상이 소위 하드 브렉시트로 치달을 가능성이 열린 데다 파운드화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민간 소비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0.7% 성장한 영국 경제가 1분기 0.4%로 후퇴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영국 경제 성장률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이날 발표된 4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56.4와 시장 예상치인 56.3을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 애트킨스가 캐나다 SNC-라발린의 인수 합의 소식에 6% 이상 뛰었다. 매각 금액은 26억7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 유제품 업체 다농은 1분기 매출 부진으로 2%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